미낭카바우 족의 남자는

때가 되면
가족을 떠나야만 한다

삶의 모험을
맞이하기 위해

여정을 떠난 소년은
남자로 성장하게 된다

메란타우라는 이 여정은

소년의 신체와 정신을
최종적으로 시험하고

세상을 이해하는 힘을
갖추게 한다

자연이 곧 스승이며

정의와 불의를 가름하도록
빛을 비춰 준다

이건 내 아들의 이야기이며

어른이 되기 위한 여정이다

이 이야기는 그의 메란타우이다

메란타우
(Merantau, 2009)

오늘 유난히 덥네요

오늘이 마지막이잖니
날씨도 널 붙잡고 싶은 게야

나처럼 말이다
식사 준비 하렴

엄마는...

네 형이 메란타우에서
돌아왔을 때

네 아버지와 난 형에게
안 좋은 사실들을 말해줬단다

우린 그래야 한다고 느꼈어

그게 마을을 위한 의무였지만

그러면 안됐는데 말이다

야얀은 돌아온 뒤로 매일
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했어

마을을 떠났던 걸
자책할 필요는 없었어

더 나은 사람이
되기 위함이었으니

그래서 내 말은

너도 마찬가지야

- 엄마
- 내 말을 들어보렴

마을에서 뭐라고 하겠지

하지만 그들은 네게
그런 말할 자격이 없어

네 모습을 자랑스러워해라

꼭 돌아오렴

준비가 됐을 때

최선을 다 할게요
약속 드려요

신도 아신다

넌 항상 그래왔어

시작할까요?

그만!

이제 준비가 된 것 같구나

감사합니다

가자

이걸 지니고 다니렴

네 아버지 물건이야

아버지가 항상 널 지켜줄 거다

잘 간직할게요

자랑스러운 아들이 될게요

넌 언제나 그랬어

네가 자랑스러워

꼭 몸 조심해라

실랏 하리마우

- 앉아도 될까요?
- 그러세요

- 에릭이에요
- 유다예요

자카르타에서 뭘 하나요?
일자리를 찾나요?

메란타우 중이에요

메란타우?

옛날 생각이 나네요

- 그래요?
- 오래 전이죠

자카르타 어디서 일하세요?

지금은 아무데서나 일해요

발길이 닿는 곳이라면

자카르타에서의 계획은 있나요?

실랏을 가르치려고요

실랏?

미안해요

비웃은 게 아녜요

왠지 젊었을 때의
나를 보는 것 같아서요

실랏을 연마하시나요?

네, 그때는 그랬죠

메란타우를 하면서
어떤 일을 겪으셨어요?

듣고

실수를 깨우쳤죠

머릿속에 꿈들은 지워요

실랏으로 살아가기란 힘드니까

내 말 믿어요

나도 댁처럼 노력했었죠

다른 일도 해야 한다는 소리예요

돈은 따로 벌어야 하죠

우리에게
실랏은 돈이 안 돼요

세상 살기 참 힘들죠

여기까지군요

그렇군요

행운을 빌게요

다음에 또 만나요

잘 가요

19번지

지금 거신 번호는
없는 번호입니다

확인 후 다시 거십시오

지금 거신 번호는
없는 번호입니다

확인 후 다시 거십시오

이리 앉으세요

고맙습니다

뭘 드릴까요?

사테 파당요

죄송하지만
닭하고 양요리 뿐이에요

괜찮아요
닭요리 주세요

네, 잠시만요

음료입니다

여기 나왔습니다

고맙습니다

어이! 당장 안 나가!

여기 오면 맘대로
먹을 수 있는 줄 알죠

내 참...

전 이곳이 처음인데
실랏을 가르쳐 보려고요

혹시 적당한 곳이 있나요?

모르겠네요, 요새는 거의
스승네 집에서 배운다는데

그게 가능해요?
집에서만 배운다니

지금은 많은 게 변했죠

저도 잘 몰라요

먹거리를 물어본다면 모를까

- 네, 아무튼 감사해요
- 뭘요

- 얼마죠?
- 6000루피아요

- 또 저 녀석이!
- 다시 올게요!

- 지갑 줘
- 때리지 마세요

안 때려
지갑이나 내놔

반 씩 나누면 어떨까요?

뭐?

내 지갑, 내 돈이야
어서 내놔

그러면

70대30은요?

고맙다

진정해요
돈은 그대로예요

그러시겠지

월급하고 팁의 40퍼센트야

헛소리!
무대에서 번 건 내 돈이야

일하기 싫으면 다른 데로 가

몸매는 형편없어 가지고...

망할 자식!

자꾸 이러면 35퍼센트야

쟈니, 실수였어

난 일을 해야만 해

아니, 이미 넌 관둔 거야

쟈니, 이렇게 빌게

놔요, 우리 누나예요

누나!

- 난 일을 해야 돼
- 그럼 돈을 내

- 건들지 마!
- 아디트, 안 돼!

뭐야 이건?

내게 사과해야지?

안 들려
미안하다고 해!

돈 내놔!

빨리

이런 결과로
오늘 부로 100퍼센트다

내일 출근하면 봐
늦지 말고

놔줘요

댁은 저 꼬마나 신경 써

내가 누군지나 알고 이래?

몰라
여자에게 돈을 돌려줘

지금 일은 다 잊고
그냥 들어가는 게 좋을 거 같은데

어떻게 생각해?

좋아

쟈니, 나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...

아무도 주지 않는
일자리를 네게 줬건만

이렇게 보답해?

다시는 이곳에 올 생각 마

그 소중한 팁으로
얼마나 버틸지 보자고

쟈니, 잠깐 40퍼센트로 해

젠장!

훌륭해
훌륭한 영웅 나셨어

이런 식으로
사람 인생 망치고 다니지 마

뭐라고?

네 목을 붙들고
동생을 발로 찼잖아

그래, 덕분에 일자리도 잃었고

내가 해결 할 수도 있었어

일만 더 커졌다고

네 동생 아니면
나도 여기 안 왔어

지갑 받았으니...

- 가야겠군
- 맘대로

우릴 도와주는 걸 봤잖아

간섭이지

마음에 들어

말씀 드렸죠
쟈니는 신선한 것만 다뤄요

회장님을 위해서요

쟈니, 다섯 명이라 했잖나

- 네, 하지만
- 알아, 네 명 뿐인 거

그래도 신선하니
그건 맘에 들어

하지만

난 사업가이기도 해
근데 사업이 이래선 안되지

사업가를 엿 먹이면
법정에나 가면 그만이야

돈만 주면 돼

근데 난?
좀 다르지

다섯 개를 주문했는데
네 개만 갖고 오면

위약금을 내야지

하지만

피로 지불하는 경우도 있어

흔적이 남도록

그러면

공급과 수요란 무엇인지
이제 서로가 이해를 했군

내 말 알겠나, 쟈니?

오늘 채워 드리죠

좋아, 그럼
위약금이 필요 없지

회장님, 저희 클럽에 오세요
고고 클럽

신선한 애들을 무료로
만족시켜 드리죠

- 넌 좋은 사장이야
- 감사합니다, 회장님

데려가

여보세요

계집 하나가 더 필요해

앞에 차 대놔

아스트리 년을 찾아야겠어

패대기를 쳐서라도
데려와야 해

젠장

아이?

나야 아스트리

아이는 집에 없어

오늘 일찍 나갔어

어디로 간다고 하던가요?

오늘 약속이 있다던데

어떤 사내가 데려갔어

거칠게 대하더라고

말로는 괜찮다고 하면서

무슨 일이야?

- 누가 데려갔어요?
- 내가!

타

- 여보세요
- {\i1}여보세요, 엄마?

유다, 내 아들

조용해, 유다 전화야

엄마, 엄마
거기서 애인은 구했대요?

시끄러, 하던 거나 해

- 누구예요?
- {\i1}네 형, 맨날 저러고 있다

- 다들 어때요?
- 우린 다 잘 있지

그 보단 넌 어떻니?

자리는 잘 잡았어?

유다야?

{\i1}그럭저럭요

이제 막 시작했어요

{\i1}그럼 정말 다행이구나

{\i1}네가 해낼 줄 알았단다

이 버러지 같은 놈!

이거 놔, 더러운 놈아!

또 움직여!
입을 뭉개버릴 테니

착하지

잡고 있어

잡아

이년 잡으라고

안으로 끌고 가

네가 뭔데?

그럼 네가 두목이냐?

두목 옷이 그 따위야?

두목 신발이 그래?

잡으라고!

- 엄마, 또 전화할게요
- {\i1}유다야

영웅 나으리, 또 오셨네

나도 보고 싶었던 참인데

빨리도 만나네

둘이 어떤 사이야?

얼굴이 반반하긴 하지

여기 계집들은
다 이 정도 해

괜찮아?

괜찮아

하마터면 또 당하는지 알았네

지원군을 알맞게 데려왔나 봐

하나, 둘, 셋, 네 명

잘 기억해 놓을게

다음에 또 만날 테니

영웅

딴 물건도 봐

얘들 뭐야?
꼬리표는 어디 있어?

흔들어!

늦어서 죄송합니다

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면
얻는 게 있지

돈이죠

이건 뭐야?

좋아

이러면 가격이 떨어져

회장님, 설명 드릴게요

오는데 아주 힘들었어요

보통 계집이 아녜요

실망하지 않으셨음 바래요

어쨌든 오긴 했으니

바로 여기, 회장님께요

착각 마, 실망하지 않은 게
만족은 아니니까

이것들은 물건이야

아주 물건이죠

볼 일 봐

제기랄!
저건 대체 어떤 놈이야!

아무도 모른단 말야?

누구였어?

왜?

- 당장 잡아와
- 진정하고 앉아봐

계집 때문에 왔어

우리 때문에 온 게 아냐

그 년 때문에 왔지
그리고 여자는 네 놈이 데려왔고

제가 반드시
다시 데려오겠습니다

알아!
당연히 그래야지!

그리고 도시에서
제일 커다란 칼로 준비해

그 다음은

내가 알아서 하지

- 이럴 시간 없어
- 내가 알아서 해

이제 가

애들 데리고 나가

아디트!

유다!

- 이제 어쩌려고?
- 걱정 마, 피할 곳이 있어

- 여기서 얼마나 살았어?
- 동생하고 함께?

그래

삼 년

부모님은?

떠났어

너흴?

자식들이 너무 많다고 느꼈나 봐

자신들이 늙었을 때
돌봐 줄 자녀도 많으니

아마도 우릴 잊었겠지

그만큼 애들을
먹여 살려야 하니까

시간이 지날수록
더 힘들었어

밥도 못 먹었었어

그러던 하루는

내가 자고 있을 때

떠났어

나랑 아디트를 두고

세 명만 데리고 갔어

왜 우리가 버려진 지 모르겠어

어떻게 그럴 수 있지

그래도 난 열심히 일했어

절대 동생을 굶기지 않으려고

단 하루도 먹을 것
누울 곳 없이 지내지 않으려고

그럴 거야

너 같은 누나가 있어 다행이다

내가 행운아지

내게 살아갈 힘을 주잖아

안 그럼 아직도
그 정육점 같은 곳에 있었을 거야

나도 형제가 있어

형이 있지

우리가 어렸을 때

항상 서로 경쟁했어

싸움 놀이를 했었지

씨름 선수처럼 말야

하지만 난 동생이니까
절대 이길 수가 없었어

형은 항상 날 끝까지 눌렀어

내가 약이 오를 대로 올라서
때리려 할 때까지

형도 알고 있었지

내가 열이 받아 폭발하면
아버지가 집에 오셨어

그렇게 날 골탕 먹였지

지금은 분명 네가 더 강할걸

점점 자랄수록
무술은 내가 더 뛰어났어

형은 똑똑해졌고

그게 더 싫었지

형은 알지 모르지만

난 항상 형을 닮으려고 했어

형처럼 되고 싶었지

다시 돌아가지 그래?

- 좀 복잡해
- 뭐가 복잡한데?

여긴 네가 돌아가도
찾을 사람 없어

- 아직 아는 사람도 없잖아
- 너 역시, 여긴 도시잖아

- 그럼 토마토나 따?
- 그럼 클럽에서 일할래?

난 댄서야

네 생각하곤 틀려

내 춤을 좋아해주는
사람만 있으면 돼

춤만 추지 다른 건 안 해

그렇게 돈을 벌었고
부끄럽게 느낀 적도 없어

미안해, 잘 몰랐어

사과할게

이제 우리 화해했지?

이제 난 배고파

잠 좀 자둬

유다

왜?

잘 자

넌 지금 뭐가 뭔지를 몰라

전쟁놀이도 때와 장소를
보면서 해야지

신중해야 해

예전부터 우린

상대가 크든 작든
하나씩 꺾으며 올라왔어

맞지? 그래서 여기까지 왔어

이건 그런 문제가 아니야

잔챙이 하나 때문에
쉬운 일을 어렵게 만들고 있어

네가 이렇게 당했을 때

내가 어떻게 했지?

- 그거랑은 달라
- 닥쳐!

어떻게 생겼든
흉터는 흉터야

말해봐
내가 어떻게 했지?

- 오래 전 일이야
- 제껴버렸지

지금도 그럴 참이야
너와 내 흉터는 같아

그래,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

마무리 짓고 돌아가는 게 중요하지

그래?

이게 중요하지 않다고?

여기서 이걸 해결할 거야

이리와 미안해

미안해

겨우 며칠이야

그 만큼만 시간을 줘

그 만큼이면 돼

뭐야?

애들을 데려왔습니다

회장님을 도울 놈들입니다

그래서?

데려왔습니다

어서

앉지 마!

왜 데려왔어?

아시잖아요

아니, 몰라

최고로 강한 애들이죠

최고로 강하다

근데 내가 왜 봐야 하지?

면접이라도 봐?

이력서는 있어?

아니

데리고 밖에 나가

그 자식을 잡아오는 놈만 보면 돼

미안한데

내 말 이해했나?

네

그러셔?

그럼

나가

그리고 쟈니?

너도 해당돼

다시 한번 또 여기 와서
내 시간을 축내면

심장을 뽑아내겠어

네, 회장님

내가 해결할게

- 담배 좀 피고 올게
- 그래

네가 저기 들어갔다간
바로 잡힐 거야

어떻게 번 돈인데
그 돈 없인 못 가

돈 없인 도망도 못 가
꼭 필요하다고

어디에 있어?
갖고 올게

날 믿어

좋아, 바닥깔개 밑
들어가면 바로 보여

여기 있어

올 때까지 움직이지 마

조심해

여기야, 여기!

밑에 두 명 더 있어

어서 들어가!

잠깐, 여긴 너무 좁아

같이 못 들어간단 말야

누나 걱정은 마
누나도 숨을 곳이 있어

아니, 안 돼!
나 혼자 두지 마

누날 믿어
널 혼자 두지 않아

약속할게
꼭 돌아올 거야

여기 숨어서
조용하게 가만히 있어

소리내지 마

저기 있다

아스트리

아디트

아스트리

유다

아디트?

아디트, 누나는?
어디에 있어?

잡혀갔어

나는 숨어있으라 하고

난 아무것도 못 했어

이거 받아

형까지 가면 안 돼

아디트, 너랑 같이 못 가

너무 위험해

여기서 기다려

누나를 꼭 데려올게

약속할게

마음 굳게 먹어
앞으로 이런 일은 없어

어디야!

난 아무것도 말 못해

부탁하는 게 아냐
어서 말해! 어디 있어?

저 아파트, 1426호

- 다른 사람 시키지?
- 됐어

몇 층이나 남았어?

- 아홉 층 정도?
- 아홉 층?

젠장

어디까지 오려고?
이제 한 명이야

나머지도 잡아와

얘는 우리가 해결하지

여기다!

어이!

기다린 보람이 있군

이제 한 주에
800달러 씩은 벌어오겠지

인생은 고달픈 거야

{\i1}피해야 해
{\i1}놈이 다 박살내고 있어

{\i1}놈이 왔는데 가겠다고?

{\i1}정신이 나갔어?

{\i1}봐야겠어

{\i1}여태껏 널 계속 따랐고

{\i1}지금도 변함없지만

{\i1}이번만은 내 뜻을 따라줘

{\i1}돌아가자

사람들이 찾는 게
바로 너였군

이럴 필요 없어

나도 어쩔 수 없다

미안하다

끝내!
방법이 없어

어서! 죽여!

난 당신처럼은 안 해

아스트리

문 열어

서로 친하게 지내

한 동안 여기서 지낼 테니

잠궈

- 잠깐
- 왜?

- 저놈 실력을 봐야겠어
- 여기까지 왔잖아

그러니 봐야겠어

나와!

들어봐

소릴 들어봐

결말은 이런 거야

도와줘

또 왔네

집에 가자

안 돼!

유다, 정신차려

기다려, 사람을 불러올게

아스트리

그럴 필요 없어

그런 말 마

제발

이걸 우리 집에 전해줘

안 돼

함께 돌아가기로 약속했잖아

제발 포기하지마

아스트리

가족들에게 말해줘

최선을 다 했었다고

전해줘

가족들에게...

미안하다고

아냐, 네가 직접 말해야지

제발 눈감지 마

아스트리

분명 세상엔 선함이 있어

널 돌봐줄 거야

내 가족들이...

가

아스트리, 어서 가

유다

유다...